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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전기신문] 최성열 교수 "방폐장 사업에 전문인력 필수... 기술 아는 정책 소통 전문가 양성"

관리자l 2023-07-12l 조회수 427


“프랑스, 스웨덴 등도 고준위 방폐장 사업 초반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옛날 사진을 찾아보면 시위 장면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실패한 뒤 대응에서 남달랐다는 점이에요. 특히 공학과 인문사회 계열의 학문을 넘나드는 전문인력을 꾸준히 길러왔습니다. 원자력은 소통이 굉장히 강조되는 분야이기 때문이죠.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8월부터 서울대 융합전공 ‘지속가능 고준위방폐물 관리’의 주임교수를 맡은 최성열 교수<사진>는 “기술을 아는 정책·소통 전문가, 사회와 소통하는 공학자를 길러낼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원자핵공학과를 포함해 사회과학대, 행정대학원, 국제대학원 등 13개 학과, 전임교수 39명이 참여하고 있다.

최 교수는 “고준위 방폐물이란 좁은 토픽으로 석박사 학위 과정을 마련한 건 국내 최초”라며 “지난해 융합전공 신설안이 교내 승인을 받은 이후 총 21명의 학생을 모집했다. 학생들이 각자 학문의 뿌리를 잃지 않는 선에서 고준위 방폐물 이슈를 깊이 있게 다룰 교육과정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언론정보학이나 행정학 등을 전공한 학자 중 사용후핵연료 문제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가령 위험물을 놓고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 연구하는 헬스커뮤니케이션,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을 연구한 분들이 학내에 계셨던 거죠. 또 올해 상반기 융합전공에 들어온 학생 11명 중 행정대학원(2명), 국제대학원생(1명)도 있습니다. 이젠 명실상부 융합전공이라 부를 만하다고 자부합니다.”

최 교수는 “그동안 한국은 사용후핵연료가 민감한 문제여서 해결책을 내기 어렵다는 이유로 인력양성이 더디게 진행됐는데, 프랑스, 스웨덴 등도 방폐장 부지를 구할 때 처음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었다”며 “다만 이들 국가는 사회적 갈등을 겪은 뒤 문제 해결을 미루지 않고 바로 전문인력 양성에 착수했다는 점에서 달랐다”고 말했다.

“스웨덴이나 핀란드는 인문사회 계열의 학문에서도 사용후핵연료 문제를 연구하는 풍토가 조성돼 있습니다. 반드시 공학의 영역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뜻이죠. 교내 부설 연구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배경의 학자들이 모여 꾸준히 연구 실적을 내놓고 있습니다. 융합전공 개설을 통해 한국에서도 공학, 인문사회 분야가 사용후핵연료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좋겠습니다.”

최 교수에 따르면 13개 산학연 기관이 융합전공의 협력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사실상 사용후핵연료와 관련된 국내 모든 기관이 융합전공에 참여 중이며, 교과목 개설과 강의, 현장 교육 등 교육 전반에 걸쳐 이들 기관으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있다”며 “현장이 원하는 수준의 연구 결과가 나오도록 실제 논문심사나 연구지도 과정에서 협력기관이 다방면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교류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융합전공 과정에 협력기관 직원은 물론 중앙정부 공무원, 지자체 공무원·의회, 지역주민, 기업 관계자 등이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얼마 전 협력기관 직원과 원전 소재 지자체 공무원, 군·시의원, 민감감시기구 직원 등을 한데 모아 3일간 고준위 방폐물 아카데미를 진행했다. 수업도 듣고, 토론도 하면서 서로 교류할 채널이 생긴 셈”이라며 “사용후핵연료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앙부처나 산하 공공기관 외에 지자체 공무원, 의회 등 다양한 분야에 융합전공 졸업생들이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출처 : 전기신문(https://www.electimes.com)

기사 원문
https://www.ele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322856